영어를 듣다가 갑자기 개, 고양이, 늑대가 튀어나와서 당황한 적 없으셨나요? 영어에는 동물이 들어간 관용 표현이 정말 많아요. 오늘은 동물별로 왜 이런 표현이 생겼는지 살펴보고, 대표적인 관용 표현들을 함께 알아봐요 🐰
🐕 개 (dog)
개는 사람과 가장 오래 함께 살아온 동물이에요. 집을 지키고 사냥을 돕던 존재라 사람들이 습성을 잘 알고 있었고, 그만큼 사람의 행동에 빗대기 쉬웠어요. 그래서 영어 관용 표현에서 가장 흔하게 등장하는 동물이에요.
Let sleeping dogs lie —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마세요
자고 있는 개를 건드리면 물릴 수 있으니 그냥 두라는 뜻이에요. 이미 조용해진 문제를 굳이 다시 꺼내 일을 키우지 말자고 할 때 써요.
We finally stopped arguing about it, so let's let sleeping dogs lie.
우리 그 일로 드디어 다투지 않게 됐으니, 괜히 다시 건드리지 말아요.
She decided to let sleeping dogs lie instead of bringing up the old argument.
그녀는 지난 다툼을 다시 꺼내지 않고 그냥 넘어가기로 했어요.
You can't teach an old dog new tricks — 나이 든 사람은 새로운 걸 배우기 어려워요
나이 든 개에게 새 재주를 가르칠 수 없다는 오래된 속담이에요. 다만 나이 든 사람을 깎아내리는 느낌이 있어서, 면전에서 쓰면 실례가 될 수 있어요.
My dad refuses to use a smartphone. You can't teach an old dog new tricks.
아빠는 스마트폰 쓰기를 거부하세요. 나이 든 개에게 새 재주를 가르칠 수는 없죠.
They say you can't teach an old dog new tricks, but she learned to code at 60.
나이 든 개에게 새 재주를 가르칠 수 없다고들 하지만, 그녀는 60살에 코딩을 배웠어요.
🐈 고양이 (cat)
고양이는 독립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에요. 조용히 움직이고 속을 알 수 없는 모습 때문에 '비밀', '호기심' 같은 이미지와 자주 연결돼요. 집안에서 가까이 지냈기 때문에 일상 속 표현에도 자연스럽게 들어왔어요.
Let the cat out of the bag — 비밀을 무심코 누설하다
숨기던 일을 실수로 말해버렸을 때 쓰는 표현이에요. 어원에는 이런 설이 있어요. 중세 시장에서 새끼 돼지를 자루에 넣어 팔 때 몰래 고양이로 바꿔치기하는 사기꾼이 있었고, 자루에서 고양이가 나오면 속임수가 들통났다는 거예요. 정설은 아니지만 이미지가 선명해서 많이 소개되는 이야기예요.
Please don't let the cat out of the bag. It's supposed to be a surprise party.
비밀 누설하지 마세요. 깜짝 파티로 하기로 했잖아요.
Who let the cat out of the bag about the new project?
새 프로젝트 이야기를 누가 흘린 거예요?
Curiosity killed the cat — 호기심이 화를 부를 수 있어요
너무 궁금해하며 남의 일을 캐고 다니면 곤란해질 수 있다는 경고예요. 원래는 호기심(curiosity)이 아니라 걱정(care)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해요. 뒤에 "but satisfaction brought it back"을 붙여서 "그래도 알고 나면 만족스럽잖아요"라고 장난스럽게 받아치기도 해요.
Stop digging into other people's business. Curiosity killed the cat.
남의 일 캐고 다니지 마세요. 호기심이 화를 부를 수 있어요.
I was dying to read the email, but I remembered that curiosity killed the cat.
그 이메일이 너무 읽고 싶었지만, 호기심이 화를 부른다는 말이 떠올랐어요.
🐦 새 (bird)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모습과 일찍 활동을 시작하는 습성 때문에 자주 쓰였어요. 농사짓고 사냥하던 시절에는 새가 늘 눈에 띄는 존재였기 때문에, 새를 잡거나 먹이를 찾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일상 비유가 됐어요.
Kill two birds with one stone — 일석이조
돌 하나로 새 두 마리를 잡는다는 직역 그대로, 한 번의 행동으로 두 가지 목적을 이룬다는 뜻이에요. 한국어의 '일석이조'와 같은 뜻이지만 순서가 달라서 헷갈릴 수 있어요. 일석이조는 일석(one stone) → 이조(two birds) 순서인데, 영어는 two birds를 먼저 말하고 one stone을 뒤에 붙여요.
I'll drop off the package on my way to work, so I can kill two birds with one stone.
출근길에 택배를 부치면 일석이조예요.
Walking to the meeting kills two birds with one stone: I get some exercise and save on bus fare.
회의 장소까지 걸어가면 운동도 되고 버스비도 아끼니 일석이조예요.
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 —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부지런히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 기회를 얻는다는 속담이에요. 한국어의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와 같은 말이라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어요.
I go to the gym at 6 a.m. 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
저는 새벽 6시에 헬스장에 가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잖아요.
She always gets the best seats because she arrives early. 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
그녀는 일찍 도착해서 항상 가장 좋은 자리를 잡아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 거죠.
🐟 물고기 (fish)
영어권, 특히 영국은 바다와 강에 둘러싸인 곳이라 낚시와 어업이 생활과 가까웠어요. 물고기는 물이라는 환경에 완전히 의존해서 사는 생물이기도 해서, '환경이 맞지 않는 사람'이나 '수상한 냄새' 같은 비유에 잘 어울렸어요.
Like a fish out of water — 낯선 환경에서 어색해하는 모습
물 밖으로 나온 물고기는 숨쉬기 힘들죠. 그래서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놓여 어색하고 불편한 상태를 뜻해요. 반대로 물 만난 고기처럼 편안한 상태는 "in one's element"라고 해요.
I felt like a fish out of water at the formal dinner.
격식 차린 저녁 자리에서 낯설고 어색했어요.
On my first day abroad, I felt like a fish out of water.
해외에서 보낸 첫날, 나는 물 밖에 나온 물고기가 된 기분이었어요.
Something smells fishy — 뭔가 수상해요
상한 생선에서는 금방 냄새가 나죠. 거기서 나온 표현으로, 뭔가 석연치 않거나 속임수가 있는 것 같을 때 써요.
Something smells fishy. He said he was at home, but I saw him downtown.
뭔가 수상해요. 집에 있다고 했는데 시내에서 봤거든요.
The price is too low to be true. Something smells fishy about this deal.
가격이 너무 싸서 믿기 어려워요. 이 거래는 뭔가 수상해요.
🐴 말 (horse)
말은 교통, 농사, 전쟁에서 오랫동안 핵심 역할을 한 동물이에요. 고삐를 잡고, 경주를 하고, 말의 입을 살피던 경험이 일상 언어에 그대로 스며들었어요. 그래서 '속도 조절'이나 '승부'와 관련된 표현이 많아요.
Hold your horses — 진정해요, 잠깐만요
말고삐를 잡고 멈추게 하던 데서 나온 표현이라고 해요. 흥분해서 앞서 나가는 사람에게 "진정하고 잠깐 기다려요"라고 할 때 쓰고, 친구나 동료 사이에서 편하게 쓰는 구어체예요.
Hold your horses! We haven't decided anything yet.
잠깐만요! 아직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잖아요.
Hold your horses, I'm still reading the contract.
서두르지 마세요, 아직 계약서 읽는 중이에요.
A dark horse — 뜻밖의 우승 후보
경마에서 실력이 잘 알려지지 않은 말을 '검은 말'이라고 부른 데서 나왔어요. 한국에서도 '다크호스'라는 표현을 그대로 쓰죠. 지금은 경마뿐 아니라 선거, 경기, 오디션 등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는데 예상 밖의 결과를 내는 사람이나 팀을 가리켜요.
Nobody expected her to win, but she turned out to be the dark horse of the competition.
아무도 그녀가 이길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녀는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였어요.
The dark horse candidate surprised everyone in the primary.
다크호스 후보가 예비선거에서 모두를 놀라게 했어요.
🐺 늑대 (wolf)
늑대는 가축을 위협하는 존재라서, 옛이야기와 성경에서 위험이나 속임수의 상징으로 자주 나와요. 이솝 우화나 성경 같은 오래된 이야기들이 영어 표현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경우예요.
A wolf in sheep's clothing — 양의 탈을 쓴 늑대
겉으로는 순하고 친절해 보이지만 속은 위험한 사람을 가리켜요. 성경 마태복음에 나오는 구절에서 온 표현이에요.
He seemed friendly, but he was a wolf in sheep's clothing.
그는 친절해 보였지만, 사실은 양의 탈을 쓴 늑대였어요.
The company looked trustworthy, but it turned out to be a wolf in sheep's clothing.
그 회사는 믿을 만해 보였지만, 알고 보니 겉만 번지르르한 곳이었어요.
Cry wolf — 거짓 경보를 울리다
이솝 우화 〈양치기 소년〉에서 나온 표현이에요. 소년이 장난으로 "늑대가 나타났다!"라고 계속 외치다가,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죠. 그래서 거짓말이나 과장된 경고를 반복해서 신뢰를 잃는다는 뜻으로 쓰여요.
If you keep crying wolf, nobody will believe you when something really happens.
계속 거짓 경보를 울리면 진짜 일이 생겼을 때 아무도 믿지 않을 거예요.
The system sent so many false alerts that people stopped listening. It was a classic case of crying wolf.
시스템이 오경보를 너무 많이 보내서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됐어요. 전형적인 양치기 소년 같은 상황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