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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갓성비? 겉바속촉이 영어로 뭐라구요?

Jun 8, 2025 지혜 & Ian

"오늘 동네 맛집에 갔는데, 커리랑 튀김이 완전 꿀조합이었어!" 영어로 한번 표현해 볼까요?

"I went to this really good restaurant today. They had this curry and fries dish that was a perfect combo."

한국어는 정말 아름다운 언어입니다. 표현하고자 하는 많은 내용들을 한단어로! 간단히 표현 가능할 때가 많죠. 수많은 줄임말들을 보면 한국의 빨리빨리🙋‍♀️ 효율성과 언어적 센스를 느낄 수 있답니다.

오늘은 재밌고 효율적인 한국어의 줄임말들을 어떻게 영어로 표현해볼지 함께 생각해볼게요 😊


1. 맛집

'맛있는 집'의 줄임말, '맛집'. 너무 흔하게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단어여서 이제는 줄임말 같은 느낌도 없죠. 영어로 직역하면 'really good/ delicious restaurant' 정도가 됩니다. 그러나, 이 표현들로는 '맛집'의 감칠맛을 표현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요.

"여기 진짜 맛집이다!"를 가장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영어 표현으로 나타내면, "이 집 진짜 맛있다 (This place is really good)!"

여기에 더해, 좋다는 느낌을 강조하는 형용사와, 더 진한 감동을 표현하는 부사까지 한~껏 붙여주면 넘치는 감동의 정도를 표현할 수 있답니다. 🤩 

This place is good/ great! (이 집 좋다!)

This place is incredible/ fantastic/ amazing! (이 집 엄청나다!!)

This place is absolutely/ seriously/ insanely incredible/ fantastic/ amazing! (이 집 진짜 엄청나다!!!)

자, 맛있는 감동의 정도가 잘 전달되나요?

맛집의 문맥에 따라서도 다음과 같이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어요!

  • 동네 맛집local favorite/ hot spot(동네 사람들이 애정하는 카페, 가게 등등 모든 장소를 나타내는 표현이에요)
  • 숨은 맛집 hidden gem, hole-in-the-wall(숨겨진 보석(gem), 벽(wall)의 구멍(hole) 이라는 뜻처럼, 숨겨져 있는 좋은 곳들을 발견했을 때 사용돼요)
  • 미식가들의 맛집  foodie destination(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foodie'라고 해요)

2. 꿀조합

치킨에 맥주, 와인에 파스타, 비 오는 날 막걸리에 파전. 여러분의 꿀조합은 어떤 건가요?

듣기만 해도 '아 이건 완벽한 조합이다'를 바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간편한 줄임말, 꿀조합. 🍯

영어로도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콤보(combo)와 페어링(pairing)이라는 영어 단어를 사용해서 사용하여 the perfect combo 또는 the perfect pairing 으로 표현할 수 있어요. 이때 페어링은한 쌍(a pair)이라는 단어에서 온 표현이기 때문에, 잘 어울리는 두 개의 조합을 나타낸다는 것, 따라서 두 개 이상의 조합을 말할 때는 콤보가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랍니다.

영어에도 꿀조합을 나타내는 재미있는 관용적인 표현들이 있습니다.

미국의 꿀조합의 대표주자는 땅콩버터(peanut butter)잼(jelly)이에요. 따라서, "이거 꿀조합이다!!"라는 표현을 이렇게 나타낼 수 있어요.

"It's PB&J (peanut butter and jelly)!" (이건 피넛버터와 잼의 조합처럼 완벽해!!) 

(💡 여기서 잠깐! 미국에서 과일 즙만 사용해 과육 없이 투명하게 만든 잼은 젤리(jelly), 과일 전체를 으깨 만들어 과육이 있는 잼은 잼(jam)이라고 해요. 땅콩버터 잼 샌드위치를 만들때 jelly와 jam을 둘 다 사용할 수 있지만, 관용적으로 peanut butter and jelly라고 표현한답니다.)

Grilled Peanut Butter and Jelly (PB&J) Sandwich

좀 더 클래식한 (오래된😅) 관용 표현으로는, 'amatch made in heaven' (천상에서 맺어준 조합)!고전 로맨틱 영화의 제목으로도 사용되었듯이, 하늘에서 맺어준 것 같은 아름다운 한 쌍의 커플을 말할 수도 있지만, 커플 뿐만 아니라 잘 어울리는 모든 것들을 (things that go together perfectly) 나타낼 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에요.

"Peanut butter and jelly is a match made in heaven." (땅콩버터와 잼은 천국에서 맺어준 조합이야)

고전 로맨틱 영화, 하늘에서 맺어준 인연 👼

또는 천국에서 만들어진 성냥 ('match'에는 짝, 인연 이라는 뜻 외에 '성냥'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 

3. 혼밥

혼자서도 잘해요! 🙆 혼밥(혼자 먹는 밥), 혼술(혼자 마시는 술), 혼영(혼자 보는 영화), ​혼여(혼자 가는 여행), 혼코노(혼자 코인 노래방) 등등... 혼자 하는 ~라면 치트키처럼 쓸 수 있는 줄임말이죠.

영어로도 '혼자서' 는 'alone, by myself, on my own'으로 표현할 수 있어요.

따라서, '나 혼밥했어' 는 'I ate alone, I ate by myself, I ate on my own.'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영어로도 비슷하게 쓸 수 있는 치트키 표현이 있답니다. 한국인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표현인 나는 SOLOsolo! 혼자서도 잘 노는 트렌드는 한국뿐만이 아닌 글로벌한 트렌드인 듯합니다ㅎㅎ

길게 풀어쓰는 대신에, 앞에 'solo' 만 붙여주면, 한국어의 '혼'을 붙여주는 효과가 있답니다.

  • 혼밥: solo dining 🍚
  • 혼술: solo drinking 🍺
  • 혼영: solo movie-going 🎬
  • 혼여: solo travel ✈️
  • 혼코노: solo coin karaoke 🎤

간단하죠? 😉

4. 갓성비

'갓(God)'과 '가성비'의 합성어로,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뛰어남을 의미하는 '갓성비'. 

우선, 가성비를 영어로 직역해보면 '가격 대비 성능의 비' 'price-performance ratio'에  '갓'을 붙여서 'godly(?) price-performance ratio 정도로 직역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러나 영어에서 godly는 주로 종교적인 뜻으로 사용되므로, 'incredible price-performance ratio = good value'로 표현할 수 있어요.

Good price-performance ratio (좋은 가성비), highly cost-effective (비용 효율적인), excellent value for money (가격 대비 훌륭한 가치) - 이렇게 표현하면 좋은 가성비라는 표현으로는 충분하지만, 갓성비가 전하려는 재미있고 위트 있는 느낌은 전달하기 어렵겠죠.

영어 원어민들도 사랑하는 갓성비를 어떻게 재미있게 표현할까요?

'Bang for the buck!' 총을 쏘았을 때 소리 '뱅! bang!💥'처럼 강렬한 효과와 만족감을, 1달러를 뜻하는 'buck💵'으로 얻을 수 있다는 관용 표현입니다. 투자한 돈(buck) 대비 얻는 짜릿한 효과나 만족(bang), 여기에 bang과 buck의 라임🎶까지 합쳐져서 듣기에도 즐거운 표현이죠.

여기서 잠깐! ✋ 'bigger bang for the buck'이라는 관용 표현은 1954년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의 국방부 장관이었던 찰스 에르윈 윌슨에 의해 사용되며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재래식 군사력 대신, 핵무기 개발에 투자하는 것이 더 큰 'bang for the buck'을 얻는 길이라고 주장하며 이 표현을 사용하였다고 하니, 'bang'이 단순한 라임뿐만 아니라 실제 총소리까지 함축하는 절묘하면서도 무서운 표현이었네요 💣💥

비슷한 표현으로, 펩시콜라가 1960년대 광고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로 밀었던 'more bounce to the ounce' (ounce(온스, 미국의 액체 부피 단위)당 더 많은 bounce (바운스, 활력/상쾌함)) 라는 표현도 있답니다. 한 모금(몇 온스)만으로도 더 상쾌하고 즐거운 에너지를 바운스 바운스!!🎶 마찬가지로, ounce와 bounce의 라임이 아주 절묘한 표현입니다. (‼️주의사항: 이 표현을 사용할 경우 옛날사람 취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


5. 겉바속촉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의 줄임말인 '겉바속촉'. 아마도 제가 가장 사랑하는 맛? 텍스쳐?인 것 같은데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바삭바삭 크리스피 치킨, 파전, 삼겹살... 아 생각만 해도 배가 고파집니다. 🫠

겉바속촉은 줄이는 걸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언어 센스를 잘 보여주는 줄임말이죠.

영어로 비슷한 표현은? 없습니다... 그냥 쭉 풀어서 쓸게요ㅎㅎ

Crispy/ crunchy (바삭바삭한) on the outside, moist/ juicy (촉촉한) 또는 soft/ tender/ buttery (부드러운) on the inside.

"이 치킨, 완전 겉바속촉이야"는 영어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This chicken is perfectly crispy on the outside and moist on the inside!"

그런데, 외국에서도 겉바속촉을 좋아할까요?

'crispy outside soft inside'의 구글 연관 검색어들을 살펴보면, 겉바속촉은 외국에서도 사랑받는 맛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겉바속촉 쿠키, 와플, 감자, 빵 등등... 입맛은 어느 나라나 비슷한가 봅니다 😋

Crunchy Outside, Soft Inside Chocolate Chip Cookies

Crispy on the Outside, Soft and Buttery Inside Home Fried Potatoes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줄임말! 안 그래도 효율적인 한국어를 더 압축해놓은 초효율적 단어들은 아무래도 영어로 표현할 때 풀어서 사용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또는 다양한 상황과 문맥에 따라 다른 단어를 선택해야 할 때도 있구요. 때로는 나도 원어민처럼! 재미있는 관용 표현들을 사용해서 더 센스 있는 표현을 할 수도 있답니다. 😎

한국어로는 너무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는데,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 고민됐던 표현들이 있었나요? 여기로 알려주세요! 

생활 속에서 나의 표현이나 생각들을 영어로 바꿔보는 작은 습관들이 모여,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영어실력을 훌쩍 키워 준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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