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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ad Not Taken (가지 않은 길) 🍁

Feb 7, 2026 지혜 & Ian

시는 언어를 확장시켜주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멋진 수단이죠. 오늘은 영시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의 "The Road Not Taken" (가지 않은 길)을 함께 살펴볼게요.

시는 의미와 뜻뿐만 아니라 운율과 각운 등 언어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또한 매우 중요하죠. 먼저, 시를 소리 내어 읽어보며 시작할까요? :)


The Road Not Taken

- Robert Frost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한 사람의 나그네로 오랫동안 서서
한쪽 길이 덤불 속으로 굽어 내려간 데까지
멀리 굽이굽이 바라보았습니다.

그러고는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은 풀이 더 우거지고 사람의 발길을 기다리는 듯해서
아마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길을 걸어감으로써 그 길 또한
거의 비슷하게 다져지겠지만 말입니다.

그날 아침 두 길은 모두
아무런 발자국도 더럽혀지지 않은 낙엽에 덮여 있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해 한쪽 길을 남겨 두었습니다!
하지만 길은 길로 이어지는 것임을 알기에
내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습니다.

훗날에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노라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노라고.


한국어 시와 비슷하게 영시에도 '행'과 '연'이 있답니다.

  • 행 (Line): 시의 한 줄
  • 연 (Stanza): 여러 행이 모여 이루는 덩어리

따라서, 이 시는 5행(Lines)으로 이루어진 연이 총 4개(Stanzas)로 구성된 형식을 취하고 있어요.

영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운율(Meter)이에요. 영어는 강세(Accent)가 있는 언어이기 때문에 약한 소리와 강한 소리가 규칙적으로 반복되며 음악 같은 리듬이 생겨요.

이 시는 ‘약강 4보격 (Iambic Tetrameter)’ 리듬을 활용하고 있어요.

  • 약강(Iambic): '약-강'으로 이어지는 리듬 덩어리 (예: da-DUM)
  • 4보격(Tetrameter): '약-강' 리듬이 한 행에 4번 반복 (Tetra(4) + Meter(운율))

시의 첫 행을 살펴볼까요?

Two ROADS / di-VERGED / in a YEL- / low WOOD

이렇게 약-강 / 약-강 / 약-강 / 약-강의 덩어리가 4번 반복되는 걸 볼 수 있어요. 이 리듬이 마치 일정한 속도로 숲속을 산책하며 걷는 발걸음 소리처럼 들리지 않나요?

흘러가듯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주는 ‘라임(Rhyme)’도 중요한 시적 요소예요. 랩의 라임처럼 행의 끝이나 중간에 비슷한 소리가 나는 단어를 배치하는 걸 말해요.

  • 각운 (End Rhyme): 행의 끝 단어 소리 맞추기
  • 두운 (Alliteration): 단어의 첫 소리 반복 (예: Sweet smelling success)
  • 모운 (Assonance): 단어 중간의 모음 소리 반복 (예: Fleet feet sweep by sleeping geese)

이 시의 첫 번째 연을 보면 행의 마지막 단어들의 소리가 규칙적(각운)이에요.

  • 1행: ... yellow wood (A)
  • 2행: ... travel both (B)
  • 3행: ... long I stood (A)
  • 4행: ... as far as I could (A)
  • 5행: ... the undergrowth (B)

wood - stood - could가 소리가 비슷하고, both - undergrowth가 소리가 비슷하게 들리죠? 이런 형식을 ABAAB 라임 패턴이라고 한답니다.


가장 유명한 영시중의 하나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은 졸업식 축사, 광고, 연설, 심지어 카페 장식이나 머그컵에도 사용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랑받는 시에요.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노라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노라고.

아, 너무나도 멋지고 가슴에 와 닿는 말이죠.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라. 너만의 길을 가라!

road-not-taken-cafe.jpg

'가지 않은 길'을 인용하고 있는 유럽의 한 카페

road-not-taken-mug.jpeg

'가지 않은 길' 머그컵도 있네요ㅎㅎ

그러나, 이 시가 사실은 ‘가장 많이 오해된 시’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시의 내용을 다시한번 자세히 살펴볼게요. 2연의 마지막에 화자는 ‘사실 두 길은 거의 똑같았다’고 말하고 있어요.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두 길은 거의 비슷하게 다져져 있었다)

3연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죠.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그리고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 있었다)

그러고 나서, 가장 유명한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나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고, 그것이 모든 차이를 만들었다’고 회고하고 있죠.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결국, 이 시는 ‘남들이 가지 않은 특별한 길을 가라’는게 아니라, 사실은 별 차이 없는 두 길 중 하나를 골라놓고, 나중에 세월이 흐른 뒤에 ‘나는 남들이 안 간 특별한 길을 택했어’ 라고 스스로 의미 부여를 하는 인간의 심리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요.

실제로 프로스트는 이 시를 친구였던 에드워드 토머스를 놀려주려고 썼다고 하는데요, 토머스는 산책하며 양갈래 길이 나올 때마다 ‘저쪽 길로 갈걸 그랬어’라며 늘 선택을 후회하는 성격이었다고 해요.

오해였든 아니든, 그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길을 가는 용기를 전해준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여러분들은 지금 어떤 길을 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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